안뇽 안뇽 안녕하세요~~~^^!
모두들 건강하게 잘 계신가요??
이곳 토론토는 어제 오늘 얼음 나라예요.
비온 뒤에 날이 추워져서 온 사방에 얼음이 얼려있어요...
오늘 굿프라이데이 새벽엔 날씨가 풀려서 얼려 있던 얼음 덩어리들이
땅으로 막 떨어지는데 위험하더라구요.
고속도로에는 밤새 길가에 세웠다 내린 비가 얼어 얼음을 싣고 가던 차들이 차선을 변경함과 동시에
차 위에 올려져 있던 큰얼음 덩얼리들이 땅으로 막 떨어지는 바람에 뒤에 따라오던 차들이 십년감수....
캐나다 생활 9년차 눈꽃은 보았는데 토론토 생활 2년차에 얼음꽃은 난생 처음 보았네요.
지난 주엔 스프링 브레이크.
야호~~~!
엄마가 더 신나요. ㅋㅋㅋ
아이들은 코스타 캠프 보내고 어쩌다 신랑이랑 둘이서 여행을 했네요.
맥시코로 갈까... 캘거리 로키로 갈까...
플로리다로 갈까... 고민 고민 하다가...
알곤퀸에 있는 커플스 리조트에 가게 되었어요.
제가 감기로 두달째 아프고 있고 한달 이상 목소리도 나오지 않아
교회에서 성가대를 그동안 계속 빠졌었어요.
살다보니 이렇게 오래 가는 감기는 정말 처음...
캐나다 의료시설이 선진국이고 위급하거나 마지막 상황에서는
일반인이 한국선 재벌들이나 받는 대접의 의료 혜택도 받지만...
보통은 당장 의사 만나기도 싶지 않고 오늘 죽것구만 며칠은 지나야 패밀리 닥터 예약되고...
워크인으로 의사를 만나 봐도 약 처방도 안해주고...항생제는 꿈도 못꾸고...주사는 상상할 수도 없고...
나는 아프고 기침땜에 잠도 못자는구만...
경미한 감기는 레몬티 마시고 잘자면 보름 지나면 나을 거야. 또는 독감은 4주에서 6주 지나면 나을꺼야 합니다.
에구구... 사람 죽것네요...ㅋㅋㅋ
그래서 기력이 딸리는 관계로 다가 신랑이랑 진정한 휴식을 찾아 왔시요. ㅎㅎㅎ
정말 신의 한수였어요.
토론토에서 북쪽으로 4시간만 드라이브 하면 됩니다.
그러면 알곤퀸 파크가 나오죠.
캐나다에선 4시간 드라이브는 아주 가뿐한 거리. ㅎㅎ
저는 자쿠지만 있면 되고 신랑은 벽난로만 있으면 됩니다. 개스 말고 장작으로다가...
드뎌 찾았습니다. 조용하고 벽난로에 자쿠지. 그리고 식사까지 제공하는 그런 곳을요...
이곳에 머무는 동안 이 다이닝 홀에서 계속 식사를 하게 되겠군요.
도착한 날 저녁 짐 풀고 요기 부터 했습니다.
신랑은 돼지고기 저는 생선. 연신 육질이 부드럽다며 맛있다고 합니다.
토론토를 떠날 땐 따뜻한 봄기운이 느껴지는 날씨였는데...
북쪽으로 두어 시간 올라가니 눈이 보이기 시작 했어요.
조용하고 나무와 호수가 있는 곳의 코티지를 만날 수 있었어요.
자연을 보며 해 주는 밥도 먹구요...
진정한 힐링~~~~~타임~~~~ 오예~~~~~!!
울 신랑이 장작떼기 시작 합니다.
원적외선이라나 뭐라나 무지 좋아 합니다.
귀퉁이에 고구마도 던져 놓고 가래 떡도 던져 놓고 옥수수도 던져 놓아 간식으로 구워 줍니다
좋은친구가 나 오랜 감기로 고생한다고 대추와 꿀 갖은 좋은 것 넣고 끓여 준것 병째
들고와 와인잔에 놓고 따뜻한 불 앞에서 고구마랑 같이 먹었어요.
보기엔 타 보이는데...
아니요 불맛이 정말 좋았어요.
신랑은 등심 스테이크 전 생선 요리
저녁을 늦게 먹은 날은 빛이 너무 어두워 음식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어요.
디저트도 치즈케익 벨벳케익 애플크럼블 등 때마다 다른 것들이 나왔구요... ㅎㅎ
몇시에 식사를 할 것인지 시간만 예약해 놓아야해요.
팁도 숙소를 처음 예약할때 다 포함 되어 있었으나.
홈메이드 같이 음식 맛이 너무 좋고 서버가 친절해서 팁을 매끼니 따로 또 주었어요.
산장에 들어오면 장작 냄새가 우리 부부를 늘 즐겁게 했어요.
돌아가는 날까지 불씨를 꺼뜨리면 울 신랑님 제게 소박을 맞을지도 몰라요. ㅋㅋ
그러나 실상은 밤마다 제가 일어나 불씨를 살렸지요.
불 앞에 앉으니
으... 몸이 좀 풀립니다요.
고구마는 틈틈히 구워 먹었어요. ㅎㅎ
치즈 견과류 각종 과일 스낵들을 제치고 이번 휴가 간식의 왕좌는 고구마가 차지 했어요!! 짝짝짝!
정말 제가 몸이 좋지 않았었나봐요.
이틀은 먹고 자기만 했어요.
침대가 정말 큰 킹 사이즈였는데 옆으로 누으면 더 긴듯...ㅋㅋ
편했어요. 비가 많이 왔었다는데 몰랐어요.
때마다 일어나 해주는 밥 먹으러 가는 것도 일이였어요.
삼일째 기력이 좀 났네요.
세상 조용하고 날씨는 화창합니다.
햇빛 받으며 나와 앉았어요.
코티지 앞은 작은 연못
중간에 제일 큰 코티지가 저희들이 묵었던 곳.
정말 따뜻한 눈부신 아침 햇살....
이런 햇살을 받으며 아름다운 뷰와 사랑하는 사람과 먹는 브랙퍼스트.
아침은 몇날 며칠 항상 같은 걸로. ㅋㅋ
홀랜다이즈 소스 올린 에그 베네딕트. 울 신랑님은 주구장창 각종 베리 올린 요커트.
울 신랑님도 웨스턴 시럽고 저도 그런지라...
며칠 김치 냄새 못 맡아도 전혀 암시렁도 안해요. ㅋㅋㅋ
오늘은 산책도 합니다.
월매만에 느껴 보는 한적함 인가요?? ㅎㅎㅎ
며칠 동안 본 사람이라곤 다이닝의 서버 한명과 다른 투숙객 두명 도합 세명.
길들이 다 눈 길이었으나... 그래도 봄은 오는지라 부지런히 녹고 있더이다.
저기 언덕위로 저희들이 묵고 있는 리조트가 보이네요.
하얀 눈 속에서도 봄을 알리 듯 나무의 싱그런 푸른 빛이 엿보입니다.
둘이 눈 밭에 누웠어요.
별거 별거 다 합니다요.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네요.
좀더 걸어가 봅니다.
와 큰 레이크가 나타 났어요.
이곳도 얼음이 가장자리 쪽으로 녹고 있네요.
겨울과 오는 봄이 공존 하는 것을 봅니다.
따뜻한 날씨 속에 마지막 겨울 모습을 봅니다.
그러나 사실 캐나다는 추운 나라이고 캐나다의 하와이인 밴쿠버를 제외하면 5월은 되어야 봄이 됩니다.
산길에도 눈과 얼음이 녹고 있네요.
싱그러운 산의 향기를 맡으며 둘이서 너무나 평화로은 산책을 했습니다.
호숫가엔 비버도 있어요.
비버와 카트 타고 지나는 백인 할아버지가 오늘 산책 중 만날 사람의 전부군요.
차를 몰고 알곤퀸 파크로도 들어가 봅니다.
파크 패스도 저희가 묵었던 숙소에서 주었습니다.
산길 오르막에서 눈썰매도 탔습니다.
눈썰매 가져 갔는데... 숙소에서도 그냥 렌탈 해 줍디다.
다 포함 된 가격.
슝~~~이야~~~!!
와~~~~!
저도 몇번 탔는데 신랑이 동영상만 찍어 놓았군요.
제 비명소리가 너무 커서 패수~~~ㅋㅋ
코티지로 돌아와서 뜨거운 자쿠지에 몸 담궈 지압하며 피로를 풉니다.
침대에 누워서도 바깥에 나무와 레이크가 보여서 정말 좋았어요.
밖에 사람이 없어 벗고도 커텐 열고 핫텁에 몸 담구는 것이 가능했으나 수영복 입었습니다. ㅎㅎ
그러다 보면 또 저녁
밥때...ㅎㅎ
야채숩, 브로콜리 크림숩, 머쉬룸숩, 등등 기억도 다 나지 않아요.
스프도 매일 다양하게 바뀌였구요.
전 샐몬, 신랑은 치즈 올린 송아지 고기.
정말 맛있었어요.
끼니 때마다 디저트도 기대 되었구요.
오른쪽 저 창가가 저희 부부의 지정석이였어요. ㅎㅎ
또 다른 날의 아침 햇살...
눈부시도록 밝고 따뜻한 아침 햇살을 창가에서 받으며 마시는 커피 한잔.
그리고 좋은 사람과 먹는 아침은 정말 그야말로 최고죠.
그치지 않는 저의 에그베네딕트 사랑. ㅎㅎ
가운데 저희들이 묵었던 코티지의 나무 장작만 비어 있는게 보이시나요.
둘이서 몇날 따뜻하게 불 앞에서 그러고 있었죠.
장작은 계속 채워 줍니다.
다른 곳에선 돈 주고 사야하는 곳이 많아요.
이 나라에서는 아무 장작을 주워서 태우면 걸립니다.
나무도 함부로 베면 벌금이 큽니다.
우리집 마당에 있는 나무라 할지리도... 신고 해야 합니다.
여기서 이러면 안된다고 하더만...
그랴도 아무도 없는지라...
우리 부부의 달달한 애정행각을 몇장 투척 함시롱...
지송하게도 지대로 염장질을 하며...
지는 사라질라요...ㅎㅎ
사실 제 카메라엔 이런 사진 한장 없어요.
근데 울 신랑님 핸펀엔 제 사진들로만 도배 되어 있네요. ㅋㅋ
디너에 식전기도 하는 모습 이것도 신랑이 찍어 줬네요. 이것도 신랑 폰에서 퍼옴.
이런 모습으로 봄방학 휴가 한가로이 잘 보내고 왔어요.
시골서는 천천히 운전하다가
토론토로 진입하면서....
많아지는 차량에 슬슬 다시 신경이 곤두서기 시작하더군요.
이번 주말은 해피 이스터.
낼은 터키 구워서 울 식구랑 교회 멤버 몇몇이랑 같이 먹고
달걀 포장도 하고 다 같이 부활 영화 보러 갑니다.
그리고 주일엔 잡채 해서 교회 가야 하구요.
이 나라 명절은 교회 절기 대로 돌아가는지라.
타향살이에서도 헐리데이 마다 더 바쁘네요.
그럼 모두들 건강하시구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님들과 그 가정에 가득한
해피 이스터 되시길 바랄께요~~~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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